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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뿐 아니라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개인까지 품는 협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김경수 한국시스템반도체협동조합 이사장은 “시스템반도체 업계를 모두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주도로 설립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사업화를 위해 협동조합이 설립된 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차량용 카메라 영상 처리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 넥스트칩 대표로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1997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 28년째 업계에 몸 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조합은 협회가 팹리스로 한정한 제약을 넘어 모든 시스템반도체 업계 구성원을 담아 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다”며 “비영리단체인 협회와 달리 조합은 영리단체로 효율적으로 조합사 지원 사업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뿐 아니라 후공정(OSAT),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지방자치단체, 기관, 예비창업자 등이 조합에 참여하도록 열어뒀다”며 “단계적으로 조합 참여 기업·기관을 300여개까지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조합사 해외 시장 진출과 공동 브랜딩을 통한 제품 판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국가연구기관을 통해 현지 수요 제품을 사전에 조사하고 공유한다. 제품 품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브랜딩을 진행한다. 해외 수요기업의 테크데이에도 참여한다.

시스템 반도체 예비 창업자도 육성한다. 설계 툴, 사무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사무업무와 영업·마케팅을 대행한다. 필요에 따라 조합 내 부설 연구소와 협업이 가능하다. 김 이사장은 “조합원이 기여한 사업에 대해서는 50%까지 배당이 가능하다”며 “창업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조합사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한 벤처캐피탈(VC) 네트워크도 마련한다. 중장기적으로는 VC 투자조합 출자를 넘어 자체 창업투자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지원과 투자를 위한 재원은 사업을 통해 마련한다. 조합 부설 연구소는 조합사들과 국가 연구과제(R&D)에 참여한다. 또 조합사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와 대학 대상 반도체 인력 양성 사업을 전개한다. 기업 실무진, 연구원, 교수 등으로 강사진을 꾸린다.

국내외 반도체 설계자산(IP) 거래 중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 IP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신뢰성이 검증된 일부 IP만 고가에 판매된다. 조합은 파운드리 업체와 협의해 조합사가 IP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거래 안전 장치 마련을 위해 지급 보증 제도인 에스크로 시스템도 접목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조합이 벌어들인 이익은 모두 재투자해 조합사들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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