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하드웨어 앤씨앤, 소프트웨어 베이다스 합병
합병 후 블랙박스 ODM 이어 코너뷰·AI큐브·DMS 확장
자율주행 솔루션, 기간산업 ''팩토리세이프티''에도 적용
해외에선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 ''뷰로이드'' 판매 추진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베이다스와의 합병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모든 솔루션을 내재화할 것입니다.”
2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앤씨앤(092600)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최종현 대표는 “이번 합병은 블랙박스 등 자율주행 하드웨어 기술을 가진 앤씨앤과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베이다스가 통합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앤씨앤은 최근 자회사 베이다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2010년 포항공대(포스텍) 석박사 출신들이 만든 베이다스는 그동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해왔다.
앤씨앤은 2015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베이다스 최대주주에 오른 뒤 올해 초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최 대표는 앤씨앤 CEO(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지 1년 9개월째를 맞았다.그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자산관리공사, 에스브이파트너스 등을 거쳐 2005년 앤씨앤에 경영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3월 CEO 자리에 올랐다.
최 대표는 “앤씨앤은 그동안 블랙박스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함께 자동차 판매량 감소 등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다.
최근엔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변수도 더해졌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자율주행 토털솔루션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베이다스와의 합병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그동안 자율주행 분야에서 준비해온 성과가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상용차가 우회전할 경우 사람 등을 빠르게 인지한 뒤 사고를 예방하는 ‘코너뷰’(사각지대 위험방지장치)를 내년 중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코너뷰를 상용차 50대에 장착한 뒤 운행하는 등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너뷰에 이어 ‘AI(인공지능)큐브’ 상용화에도 나선다. 최 대표는 “AI큐브는 상용차에 들어가는 4∼5대 정도 카메라 허브 역할을 한다.
각각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영상을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운전자모니터링시스템’(DMS) 등 다양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추진할 것”이라며 “AI큐브, DMS 등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자회사 넥스트칩(396270)과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에선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 ‘뷰로이드’를 판매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블랙박스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내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앤씨앤은 블랙박스 ADAS 기능 중 사람을 인식하는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했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선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로 사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그동안 베이다스가 추진해온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베이다스는 해외 자동차 전장업체와 ‘서라운드뷰모니터링’(SWM) 협력사 등록을 진행해왔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공개기업인 앤씨앤과 합병하면 협력사 등록 과정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자율주행 솔루션이 조선과 철강, 정유, 화학 등 기간산업에도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내 한 대기업이 공장 안에서 운영하는 특수목적 차량을 자율주행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베이다스와 진행 중”이라며 “합병한 뒤 자율주행 솔루션을 국내 유수 기간산업 ‘팩토리 세이프티’ 분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이데일리